코오롱, 구미공장 직장폐쇄 조치… “파업 감당못해”

  • 입력 2004년 8월 17일 18시 49분


17일 경북 구미시 코오롱 구미공장에서 이 회사의 노조원이 직장폐쇄 공고를 읽고 있다. 코오롱은 파업 57일째가 되는 18일 오후 3시를 기해 스판덱스 등 일부 사업장을 제외한 사업장에 대해 직장폐쇄 조치를 단행키로 했다고 밝혔다.구미=연합
17일 경북 구미시 코오롱 구미공장에서 이 회사의 노조원이 직장폐쇄 공고를 읽고 있다. 코오롱은 파업 57일째가 되는 18일 오후 3시를 기해 스판덱스 등 일부 사업장을 제외한 사업장에 대해 직장폐쇄 조치를 단행키로 했다고 밝혔다.구미=연합
올해 들어 국내 최장기 파업이 이어지고 있는 코오롱 경북 구미공장에 18일 직장폐쇄 조치가 내려진다. 이에 앞서 부산 소재 대우버스는 17일 0시부터 직장폐쇄에 들어갔다.

한미은행 및 LG칼텍스 파업 이후 노조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 파업에 대한 사측의 강경 대응은 더욱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코오롱은 17일 “구미공장 파업이 불법으로 변질돼 교섭을 통한 문제 해결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며 “파업 57일째가 되는 18일 오후 3시를 기해 스판덱스 등 일부 사업장을 제외하고 나머지 모든 사업장에 대해 직장폐쇄 조치를 단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코오롱은 이날 구미시와 경북노동위원회에 구미공장에 대한 직장폐쇄 신고서를 냈다.

하지만 노조는 직장폐쇄에도 불구하고 공장 내 투쟁을 계속한다는 방침이어서 앞으로 경찰 투입 등 물리적 충돌도 우려되고 있다.

이에 대해 조희정(曺喜淨) 코오롱 구미공장장은 “13일부터 16일까지 노사 대표회담을 통해 고용보장 등에 관한 합의를 도출했으나 노조가 파업기간 중 임금 지급과 위법행위에 대한 징계 철회를 요구했다”며 “무노동 무임금 등 법과 원칙은 절대 양보할 수 없다는 게 회사의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달 20일부터 파업 사태를 겪어 온 대우버스는 이날 직장폐쇄에 돌입했다. 대우버스는 2002년 부도난 대우자동차에서 분리됐다.

대우버스는 “노조의 생산대수 증산 약속 파기로 올해 상반기에만 320여대의 생산을 취소했는데도 노조가 무리한 임금인상 요구와 함께 파업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코오롱과 대우버스 노조는 “사측이 불성실 교섭으로 일관하다 직장폐쇄로 노조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이고 있다”고 반박했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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