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온가족이 함께/열섬 피해서 섬으로 가요

  • 입력 2004년 8월 5일 21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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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계속되는 열대야를 피해 하룻밤이라도 시원하게 보낼 수 있는 바닷가는 없을까.

인천 강화도 외포리 선착장에서 뱃길로 1시간정도 가면 닿을 수 있는 볼음도, 아차도, 주문도는 도시를 탈출해 1∼2일 휴식을 취하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민간인 통제구역이어서 군인들의 검문이 이뤄지고 있지만 섬 전체가 한가하고 여유롭다. 이달 초부터 이곳을 운행하는 여객선이 하루 2편에서 6편으로 증편돼 찾기가 한층 쉬워졌다.

▽볼음도=외포리 선착장에서 출항한 여객선은 저어새 번식지인 볼음도를 거쳐 아차도, 주문도로 간다.

민박을 예약했을 경우 민박집 주인이 경운기나 차량을 선착장까지 몰고 와 숙소까지 친절히 안내한다.

볼음도 선착장에서 해안도로를 따라 가다 왼쪽 길로 들어서면 조갯골해수욕장으로 이어진다. 물이 빠지면 길이 1.2km의 해변과 맞닿은 인천앞바다가 수평선 너머로 끝없이 펼쳐진 느낌을 받는다.

해변에는 샤워시설과 화장실이 잘 갖춰져 있고 뒤편에 소나무 숲도 있어 텐트를 치고 야영하기도 좋다.

이곳에서 위쪽으로 약간 올라가면 갈매기 울음소리만 들릴 정도로 조용한 영뜰해변이 나온다.

볼음도 북쪽에는 800년 된 은행나무(천연기념물 304호)와 고요한 호수인 볼음저수지가 있다. 수해가 심할 때 떠내려 온 홀씨가 높이 24.5m, 밑동둘레 9.7m로 자란 은행나무는 나랏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울음소리를 낸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또 10만평 규모인 이 저수지에는 가물치, 붕어, 동자개(빠가사리) 등 토종 민물고기가 많이 잡히는 편이다.

볼음1리 김희신 이장(52)은 “섬 주민들은 바닷고기만 먹고 있어 민물고기엔 관심이 없다”며 “최근 저수지에 오는 관광객들이 떡밥으로 물을 더럽혀 낚시는 통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곳 주민들은 최근 볼음도 해역에서만 잡힌 어패류나 섬에서 기른 농산물을 파는 20평 남짓한 직판장을 선착장에 마련했다.

▽아차도와 주문도=자그마한 섬인 아차도는 관광객 발길이 뜸해 고즈넉한 맛을 느낄 수 있다. 해안 곳곳에서 해수욕을 즐기면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주문도에는 대빈창, 뒷장술, 앞장술 등 특이한 이름이 붙여진 해수욕장이 있다. 이곳에서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하려면 잠자는 날수에 관계없이 1회에 1만5000원을 부녀회 등 주민자치회에 내면 된다.

주문도 선착장 주변에는 제방공사로 인해 사라졌던 해당화를 새로 심고 있다. 6월에 만발했던 빨간 꽃망울을 요즘엔 구경할 수 없다.

▽가는 길=강화대교나 초지대교를 건너 강화도로 들어온 뒤 외포리에 있는 삼보해운 여객터미널에서 배를 타야 한다. 여객선은 오전 7시 첫 운항을 시작으로 오후 5시까지 2시간 간격으로 외포리와 주문도 선착장에서 각각 떠난다.

강화읍에 있는 터미널에서 외포리 선착장까지는 시내버스(번호 없음)가 수시로 운행된다. 민박집을 예약하려면 볼음도 주문도 아차도의 5개 지역 이장(032-932-9819, 932-7136, 932-6891, 932-7136, 933-3949)을 통하면 편하다.

박희제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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