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찜통 더위에 인삼등 농작물 枯死 속출

  • 입력 2004년 8월 4일 21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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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 이상 30도를 넘는 폭염이 계속되면서 인삼이 말라죽고 닭이 폐사하는 등 농축산물의 피해가 늘고 있다.

4일 전북도와 전북인삼조합에 따르면 지난달 18일부터 폭염이 계속되면서 인삼 잎이 하얗게 타들어 가고 뿌리가 썩거나 생육이 멈추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전북지역에서 인삼 집단 재배지역인 진안, 무주, 장수지역 인삼재배 농민들은 피해를 막기 위해 2중 3중으로 차광막을 설치하고 햇볕을 가리고 있으나 지열이 35도 이상 오르면서 전체의 10% 가량이 고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또 정읍과 고창, 부안 일대 인삼밭에서도 고온 장애로 생육이 멈추는 현상이 일고 있어 고온이 계속될 경우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

진안군 부귀면에서 인삼을 재배하고 있는 김병기씨(57)는 “이번 폭염으로 지난해 11월 1500평에 직파한 1년생 인삼 80% 이상이 말라죽었다”며 “35년간 인삼을 재배해 왔으나 폭염으로 인삼이 말라 죽은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인삼조합 관계자는 “인삼은 여름철 기온이 서늘하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서 잘 자라는데 올해처럼 온도가 30도 이상 오르면 생장을 멈추고 고사하거나 생산량이 줄고 상품성이 크게 떨어진다”고 말했다.

농민들은 “올 봄 작황이 좋아 풍년농사를 기대했는데 이상 고온으로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고 있으나 특별한 대책을 세우지 못한 채 온도가 낮아지기만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전북도 내에는 진안, 무주, 장수, 고창 등 3600여 농가가 2337ha에서 인삼을 재배해 전국 생산량의 20% 선인 연간 2700여t의 인삼을 재배하고 있다.

또 전북지역에서는 지난달 17일 이후 큰 비가 내리지 않아 고추 참깨 고구마 등 밭작물이 시들고 생육이 부진해 다음주까지 비가 내리지 않으면 생산량이 크게 줄어 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달 22일에는 남원시 송동면 안모씨(40)의 양계장에서 닭 300여 마리가 더위를 이기지 못해 집단 폐사하기도 했다.

김광오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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