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찾았다! 검은머리물떼새… 100여마리 집단서식 확인

  • 입력 2004년 8월 3일 21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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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군산 앞바다인 고군산군도의 한 섬에 멸종위기에 처한 검은머리물떼새(천연기념물 326호)가 집단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군산시는 3일 “고군산군도의 무녀도 갯벌에서 이제까지 볼 수 없었던 검은머리물떼새 100여 마리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최근 관찰됐다”고 밝혔다. 검은머리물떼새는 최근 들어 대규모 갯벌 개발로 개체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으며 캄차카 반도 동해안과 우리나라 서해안 등 동북아시아의 한정된 지역에서 번식하는 희귀종이다.

이 새떼는 주로 군산과 충남 장항의 경계에 위치한 유부도 주변 갯벌에서 집단서식하며 2000년에는 최대 관찰된 개체수가 1200여 마리에 이르렀다.

유부도의 갯벌은 동아시아 일대의 검은머리물떼새 가운데 30% 이상이 월동하는 주요 서식지이지만 군장산업단지 조성사업 등으로 인해 서식지가 완전히 사라질 처지여서 멸종위기에 놓여있다. 무녀도에서 이번에 관찰된 검은머리물떼새는 직선거리로 27km 떨어진 유부도에서 날아 온 것으로 추정된다.

조류전문가들은 “유부도 일대에서만 서식하는 검은머리물떼새가 무녀도로 옮아온 것은 이례적인 일로 무녀도 일대의 갯벌이 검은머리물떼새를 멸종 위기에서 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검은머리물떼새는 도요목 검은머리물떼새과에 속하는 종으로 암컷과 수컷이 똑같이 생겼으며 몸길이가 43cm 가량이다. 머리 가슴 등은 검고 배는 흰색으로 색상 대비가 까치와 흡사해 북한에서는 ‘까치도요’라 불린다.이들은 갯벌 속의 조개를 잡아 속살을 끄집어내어 먹는 특이한 먹이사냥을 하는 육식성 조류이다.

김광오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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