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독도 종단 릴레이 수영

  • 입력 2004년 7월 30일 14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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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 시의원, 택시기사, 주부, 부동산중개인에서 장애인과 소녀가장 등 33명이 울릉도~독도(94㎞)를 종단하는 릴레이 수영에 나선다.

국민생활체육 전국 수영연합회는 7월 30일 오후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2004 나라사랑 독도사랑 울릉도~독도 수영종단 출정식'을 열고 선수단, 임원진, 의료진 등과 함께 출발지인 울릉도로 떠났다.

5일 오전 4시 울릉도 도동항에서 첫 주자인 고양시의회 길종성(吉鍾晟·44)의원 출발로 종단 수영이 시작되며 1.5~2㎞씩 계영을 펼쳐 6일 오후 4시 독도에 도착할 예정이다.

6월 인터넷으로 선수를 공개 모집했을 때 전국에서 1500여명이 응모했고 수영경력과 실제 테스트를 거쳐 선수들을 선발했다.

선수를 33명으로 구성한 것은 1919년 민족대표 33인의 독립선언 정신을 잇기 위한 것이다.

이번 종단에는 예비선수 7명과 임원진, 의료진 등 모두 71명이 참여한다.

선수 중에는 지체장애 3급인 김상기씨(40)와 소녀가장 전모양(14)도 포함됐다.

이들은 선발 이후 매주 토요일 고양시의 한 수영장에 모여 1박2일씩 훈련을 해왔으며 7월에는 한강과 경포대에서 실전 훈련을 마쳤다.

선수들은 북한산 등에서 극기 훈련도 했고 훈련 뒤에는 독도에 대한 역사를 공부하고 일본의 영유권 주장이 왜 잘못 되었는지 토론을 했다.

2년 전부터 종단 계획을 세워 추진해온 길 의원은 "일본의 독도 침탈 행위가 올 들어 더욱 기승을 부리면서 미국 CIA 홈페이지가 독도를 일본 땅으로 표기하는 등 세계적으로 일본의 주장이 인정받는 현실이 됐다"며 "우리 국민들도 단편적인 독도사랑만 외칠게 아니라 체계적인 대응책을 세우고 진정한 국토사랑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수영종단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울릉도~독도 해양은 평균 수심이 2.5~3㎞에 이르고 수온이 낮아 선수들이 긴장하고 있으나 만일을 대비해 안전망 위로 수영을 하게 되며 선수들은 체온 유지를 위해 긴팔 수영복을 착용할 예정이다.

선수단과 임원진 등 71명은 정부로부터 독도 상륙허가를 받았으며 6일 오후 독도에 상륙하면 태극기를 앞세우고 독도 침탈행위를 중단하라는 내용의 '대 일본 촉구 결의안'을 낭독할 예정이다.

고양=이동영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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