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적자 대구지하철 직원들엔 年40억원 성과급

  • 입력 2004년 7월 27일 21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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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하철공사가 연간 수백억원의 운영적자를 내면서도 직원들에게 적지 않은 액수의 ‘성과급’을 해마다 지급해 온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대구지하철공사 손동식(孫東植) 사장은 26일 대구시청 기자실에서 파업 중인 노조 요구에 대한 사측 입장을 설명하면서 ‘노조원 가운데 6급 13호봉(11년 근무) 직원 연봉은 기본급과 수당, 퇴직금, 복지후생비, 성과급 등을 포함할 경우 4500만원 수준 ’이라고 밝혔다.

손사장의 설명에서 문제가 제기된 것은 성과급 지급 대목.

대구지하철공사는 지난해 518억원의 운영적자를 내는 등 연평균 400억원의 운영적자를 내고 있는 상태.

대구지하철공사가 밝힌 성과급 지급현황을 살펴보면 2000년 17억1200만원에 (1인당 평균 120만원)이어 △2001년 35억3100만원(1인당 266만원) △2002년 43억7000만원(1인당 334만원) △2003년 42억9500만원(1인당 333만원) 등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이 같은 성과급 지급에 대해 대구시의회는 최근 ‘시민세금로 운영되고 있는 시 산하 공기업이 수백억원의 운영적자를 내면서 어떻게 성과급을 지급할 수 있느냐’며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대구시와 지하철공사는 직원들에게 지급한 성과급은 ‘임금 보전을 위해 수당지급 차원에서 지급된 것으로, 흑자를 낸 기업이 직원들에게 지급하는 통상적인 성격의 성과급과는 다르다’고 해명했다.

이런 해명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전호준씨(39·회사원)는 “일반 기업의 경우 적자를 내는 상황에서 직원들이 과연 성과급을 받을 수가 있겠느냐”며 “비교적 양호한 근무여건에서 적지 않은 월급을 받는 공기업 직원들이 적자를 내는 가운데 성과급을 받았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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