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백혈병 친구 살려주세요” 학생들 모금 나서

  • 입력 2004년 7월 13일 21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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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혈병에 걸려 투병생활을 하고 있는 대학 휴학생이 도움을 호소하고 있다.

최연진씨(22)는 지난해 영남이공대 자동차과에 입학했으나 가정형편 때문에 1학기를 마치고 휴학한 뒤 등록금 마련을 위해 막노동 등을 해 왔다.

최씨는 그러나 지난해 12월 우연히 코골이 치료를 위해 찾아갔던 병원에서 만성 골수성 백혈병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그는 어릴 때 아버지와 헤어진 후 홀몸이 된 어머니를 돕기 위해 자신의 학비를 직접 벌어왔다.

그가 완치되기 위해서는 골수이식을 해야 하는데 골수 기증자를 만난다 해도 당장 수술비(5000만원)와 치료비 등을 마련하는 것이 큰 부담.

병원비 마련에 애를 태우고 있는 어머니 김명순씨(44)는 “아들이 수술을 받지 못하면 2~3년 밖에 못산다고 해 발만 구르고 있다”고 밝혔다.

딱한 소식을 전해들은 영남이공대 자동차과 학생들은 ‘친구 살리기’에 나섰다.

대학 관계자는 “학생들이 헌헐운동을 벌여 86장의 헌혈증서를 확보했고 자동차과 교수와 동창회, 재학생 등을 상대로 모금운동을 벌여 350여만원을 모았으나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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