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정래권국장 “亞太국가에 선진국 환경정책 접목”

  • 입력 2004년 7월 13일 19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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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선진 환경정책과 관리 기법을 아시아 태평양지역 국가에 소개하고 적용하는 데 일조하고 싶습니다.”

‘환경통’으로 유명한 외교통상부 정래권(鄭來權) 국제경제국장이 태국 방콕에 본부를 둔 유엔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이사회(ESCAP)의 환경 및 지속가능발전국장에 임명돼 이달 중 부임을 앞두고 있다.

ESCAP는 아시아 태평양지역 내 경제 및 사회문제를 다루는 지역위원회로 유엔 경제사회이사회 산하 기구다. 미국과 이란을 포함해 53개국이 회원국으로 가입해 있다.

정 국장의 ESCAP 진출은 일체의 정치적 배려 없이 세계 각국 130명의 경쟁자를 물리치고 환경문제에 대한 개인적인 전문성을 인정받아 발탁된 것이어서 외교가의 경사로 평가되고 있다.

그는 “ESCAP 환경국에서는 일반적인 환경문제뿐만 아니라 에너지 및 수자원 문제를 함께 다루고 있다”며 “환경 분야의 지역협력 문제에 있어 한국이 주도적 역할을 하도록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환경문제 취급에 선도적이라고 할 수 있는 OECD에서 근무한 적이 있는 정 국장은 “유럽의 최신 경향은 ‘지속가능한 소비패턴’을 정착시키는 것”이라며 “이제는 생산뿐 아니라 소비에 있어서 지속가능성을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이 2개 달린 냉장고, 대형 화면 TV, 중대형 승용차에 대한 선호는 우리나라의 지속가능하지 못한 소비패턴을 잘 보여주는 것으로 환경에 큰 부담이 됩니다.”

그는 “지속가능한 소비패턴을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유교나 불교와 같은 아시아적 가치를 오늘에 되살리는 일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정 국장은 이에 관한 논문을 발표해 국제사회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었다.

정 국장은 1992년 환경정상회담인 리우회의에서 선진국 환경기술에 대해서는 개도국이 특허를 몰수할 수 있도록 하는 조항을 의제21에 포함시켰는가 하면 영국 왕립국제문제연구소(RIIA) 초청으로 기후변화기술이전세미나에 참석해 공공기술이전 방안을 발표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정성희기자 shch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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