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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7월 9일 23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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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걸(丁海杰·65) 경북 의성군수가 8일 한국공공자치연구원과 동아일보사가 공동 주최한 제9회 한국지방자치경영대상에서 최고경영자상을 받았다.
정 군수는 5일마다 열리는 의성읍 새벽장에 나가 상인들을 만난다. 출장 등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초선 때부터 지금까지 어겨본 적이 없다.
7일 새벽장에는 지역 특산물인 마늘이 많이 출하돼 값이 kg당 500원가량 떨어지자 출하량을 즉석에서 줄이도록 했다. 농민 피해를 조금이라도 막기 위해서다.
그는 “새벽장이 서는 날이면 의성군의 경제상황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며 “상인들과 아침밥을 먹으면서 듣는 이야기가 곧 여론이고 군정에 반영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부지런함 덕분에 그가 3선 단체장이 됐다는 게 주변의 이야기. 그는 군수가 되기 전 14년 동안 의성고 교장을 지냈다.
교장 시절 통닭을 사들고 밤늦도록 불이 켜진 학생들의 집을 찾아다니며 격려하던 일은 주민들 사이에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교장을 해보니 교육여건이 좋아야 농촌도 희망이 있겠더라”며 “군수를 하면서 고향을 발전시키면 교육도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의성 토종 마늘의 품질을 끊임없이 개선토록 해 이젠 ‘토종 의성마늘’ 브랜드가 연간 500억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또 군내 400여개 모든 마을에 경로당도 마련했다.
군민 6만8000명 가운데 노인 인구는 23%. “농촌 고령화를 걱정하기 보다는 ‘장수 고장’으로 받아들여 농촌의 활력소로 만들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소신이다.
의성군이 매년 전국노인전통기능경연대회를 개최하는 것도 이 같은 취지 때문.
1995년 전국의 관공서 가운데 처음으로 군청의 담장을 허물어 관심을 끌었던 그는 최근 군수 관사를 장애인 복지시설로 내놓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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