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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7월 6일 21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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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의 호주머니 사정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것 같아 지난 2년간의 시정 성과를 거론하는 것조차 부끄럽습니다….”
민선 3기 취임 2주년을 맞아 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조해녕(曺海寧) 대구시장은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조 시장이 취임한 이후 대구시는 침체에 빠진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다양한 시책을 추진했으나 ‘체감성과’는 미흡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조 시장이 취임 당시 내세운 공약사업 139개 중 완료된 것은 33건(자체 평가)에 불과하고 이 가운데 대부분도 그가 취임하기 이전에 시작돼 지속적으로 추진돼왔거나 비교적 예산이 들지 않는 사업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조 시장은 특히 취임 이후 대구를 동남권 중추도시로 바꾸기 위해 달성군에 과학신도시를 건설하는 대구테크노폴리스 조성 사업과 이 사업의 핵심인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DIST) 설립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테크노폴리스조성 사업은 DIST 입지선정 문제를 둘러싸고 경북도와 갈등을 빚는 등 사업 초기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또 대구와 경북지역 섬유산업 발전 방안인 ‘밀라노 프로젝트’도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는 데다 후속 사업도 본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 조 시장은 “취임 이후 지난 2년간은 시정 추진을 위한 기초체력을 다졌다고 보고 남은 임기는 경제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고 과학기술 및 문화산업 부문에 대한 투자를 과감하게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조시장은 올해 초부터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시정의 최고 목표로 삼고 기업현장을 누비며 기업인의 애로사항 등을 청취하고 있다.
한편 최근 대구의 한 여론조사기관이 지역 주민 800여명을 대상으로 조 시장의 업무수행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잘했다’는 응답은 16.7%에 불과했으며 ‘보통이다’가 52.7%, ‘잘못했다’가 30.6%로 나타났다.
이밖에 향후 대구시가 가장 역점을 둬야할 시책에 대해 전체의 27%가 ‘기업하기 좋은 도시 조성’을 꼽았고 그 다음으로 ‘과학기술 중심도시로의 인프라 확충’(20%), ‘자립형 지방화 실현’(17%) 등의 순이었다.
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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