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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7월 4일 21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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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독일의 군사역사학자 한스 델브뤽이 간단한 계산으로 허구성을 입증했다. 당시 페르시아군 행군 대열을 감안해 계산한 결과 400만명의 행군 길이는 900km. 페르시아와 그리스간 거리가 100km이니 9개의 길이 있어도 맨 앞줄이 전선에 도착할 때 맨 뒷줄은 환송식이 끝난 상태다. 이론과 현실은 다를 수 있지만 수학적인 사고가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다.’
대전시교육청이 운동선수들을 위해 펴낸 ‘즐거운 학습여행’의 ‘교과서 없이 떠나는 숫자 여행편’(수학)의 일부다. 야구선수들이 경기 중 배트박스에 앉아 타순을 기다리면서 읽어도 될 정도로 쉽고 재미있다.
대전시교육청이 ‘운동하는 공부선수, 공부하는 운동선수’라는 슬로건 아래 운동선수 전용 학습교재를 발간해 5일부터 관내 100여 중고교 운동선수 1500여명에게 무료 배포한다. 운동선수용 교재 발간은 국내에서 처음이다.
이번에 발간한 교재는 중학교 및 고교용으로 국어 영어 수학 각각 1권씩 6권과 포켓용 ‘즐거운 학습여행’(중고교용) 등 모두 7권.
국어 영어 수학 과목의 경우 사진과 신문 카툰 만화 영화장면 사진 등을 통해 흥미도와 이해도를 높이면서도 기본 사항을 빠짐없이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즐거운 학습여행’의 경우 국어 부분에는 시 소설 등을, 영어 부분에는 기초생활영어를 수록했다.
운동부 담당 교사가 지도하거나 스스로 공부할 수 있게 일반 교재에 비해 한학년 정도 난이도를 낮췄다. 교육청은 대전체육중학교 등 3개 중고교를 시범학교로 지정해 이 교재의 활용도를 높이기로 했다.
교육청 한기온 학교체육담당 장학사는 “학력이 좋아지면 운동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청은 학년 석차가 80% 이내일 경우에만 운동선수로 선발하는 ‘최저 학업 성적제’를 올해부터 초등학교에 도입했으며 내년부터 중학교까지, 2010년부터 고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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