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대생 ‘약대 6년제’ 반발…무기한 시험거부 돌입

  • 입력 2004년 6월 18일 19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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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1개 한의학과 대학생들이 정부의 ‘6년제 약대’ 추진 방침에 반발해 무기한 기말고사 거부에 돌입한 18일 서울 경희대 한의대 건물 복도에서 학생들이 대자보를 읽고 있다.-박영대기자
전국 11개 한의학과 대학생들이 정부의 ‘6년제 약대’ 추진 방침에 반발해 무기한 기말고사 거부에 돌입한 18일 서울 경희대 한의대 건물 복도에서 학생들이 대자보를 읽고 있다.-박영대기자
전국의 한의학과 대학생들이 정부의 ‘약대 6년제’ 추진 방침에 반발해 무기한 기말고사 시험 거부에 돌입했다.

전국 11개 한의대 학생회 연합체인 ‘전국한의과대학학생회연합’(전한련)은 18일 “전국 한의대생들을 대상으로 기말고사 시험 거부 여부를 묻는 투표를 16일 실시한 결과 거부 의견이 절반을 넘어 17일부터 무기한 시험 거부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그러나 1학기 수업이 거의 마무리된 상황에서 시험 거부가 결의된 데다 기말고사 시험이 이미 상당 부분 진행된 학교가 많아 유급사태 등 학사 일정이 크게 차질을 빚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이날 투표에는 전국 한의대 본과 4학년 학생들을 제외한 재적 인원 4217명 가운데 3731명(참여율 88.5%)이 참여했으며 찬성 2526표(67.7%), 반대 1141표(30.6%) 등으로 나타났다.

한편 전국 18개 약대생들은 약대 6년제 허용을 요구하며 이달 10일부터 전면 수업거부에 돌입했다.

정부의 약대 6년제 추진에 대해 약학계는 전문성 제고 등을 이유로 찬성하고 있는 반면 한의사회 등 한의학계는 “약사들의 한약취급권 확보 의도가 들어 있다”며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여기다 경희대 우석대 원광대 등 3개 한약학과 학생들은 “약대 6년제 전환에 찬성하지만 한약학과도 6년제로 바꿔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태훈기자 jeff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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