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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6월 17일 01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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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경북 봉화군 소천면 분천2리 이중수씨(52)의 사슴 농장에서 태어난 흰사슴(사진)이 생후 8일 만에 숨졌다.
16일 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흰사슴은 14일 오전 10시경 사슴 우리 안에서 다른 어미 꽃사슴의 다리에 머리를 차여 죽었다.
당시 흰사슴은 방송국 촬영팀이 우리에 들어가 촬영을 하자 이에 놀란 큰 사슴 11마리가 이리저리 날뛰던 와중에 큰 사슴 한 마리의 다리에 받혔다.
이에 수십 명의 구경꾼이 큰소리를 내자 사슴들이 또다시 날뛰면서 결국 흰사슴은 머리를 다쳐 즉사했다.
주민들은 숨진 흰사슴을 경북대 생물학과 사무실로 옮겼다. 농장 주인 이씨는 “300년만의 길조라며 흰사슴의 탄생을 반겼는데 무참히 죽어 안타깝기 그지없다”며 “비록 죽었지만 박제로 만들어 보존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슴은 매우 예민한 동물이라 작은 환경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이 동물학자들의 견해다.
경북대 수의과대학 이성준(李成濬) 교수는 “사슴은 예민한 동물이라 마취 중에도 자기 성질에 못 이겨 죽는 경우가 잦다”며 “새끼가 태어났을 경우 일정 시간 적응기간을 두었어야 했다”고 말했다.
흰사슴은 꽃사슴의 돌연변이로 10만마리당 한 마리가 태어날 정도로 희귀한 것으로 알려졌다.봉화=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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