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진도에 가면 뭔가 특별한 게 있다”

  • 입력 2004년 6월 14일 20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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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에 가면 뭔가 특별한 게 있다.’

전남 진도는 강강술래, 남도들노래, 씻김굿, 다시래기 등 국가지정 무형문화재를 비롯해 북놀이, 만가 등 6개의 도 지정 문화재를 보유한 민속의 보고(寶庫)다.

남도 문화예술의 본향이기도 한 진도에서 매주 토요일 펼쳐지는 ‘민속공연’이 관광객들에게 호평을 얻고 있고, ‘국악의 전당’인 국립 남도국악원이 다음달 문을 여는 등 무형의 문화자원을 관광 상품화한 자치단체의 노력이 하나씩 결실을 맺고 있다.

▽국립 남도국악원 개원=‘다도해의 전망대’로 알려진 진도군 임회면 여귀산 자락에 다음달 7일 문을 연다.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600석의 실내 공연장과 2500명을 수용할 수 야외공연장, 168명이 숙박할 수 있는 숙박동, 교육연구동 등을 갖췄다.

서울의 국립국악원과 전북 남원의 민속국악원과 달리 전문 국악인 양성은 물론 일반인과 청소년을 위한 단기 국악 연수, 국악 연구사업 등을 하게 된다.

남도국악원은 국립국악원 무용단, 전남도립국악단원들을 초청해 개원 기념으로 7월 한 달 간 매주 금요일 특별공연을 갖는다. 또 여름 휴가철에는 이틀에 한 번씩 공연을 갖고 숙박동을 연수자와 공연 관람객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개방할 예정이다.

박영도 원장은 “초보부터 전문가까지 국악의 정수를 체험하는 공간이자 남도의 특색 있는 문화를 보여주는 열린 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요 민속여행=4∼11월 매주 토요일 오후 2시 진도향토문화회관에서 열리는 민속공연으로 진도를 찾는 관광객들이 들르는 필수 코스가 됐다. 2시간 동안 씻김굿과 강강술래 등 진도의 전통 민속과 민요가 공연되고 진도아리랑 따라 부르기, 강강술래 같이하기 등 관람객이 출연자와 함께 어우러지는 열린마당도 펼쳐진다.

1997년부터 지난달 29일까지 모두 241회 공연을 마친 가운데 외국인 7500여명을 포함해 모두 11만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에는 호남고속철도 개통과 함께 국내 유명 여행사들이 ‘남도 문화기행’ 상품에 이 민속여행을 포함시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공연을 이끌어가는 군립 진도민속예술단은 이달 공연 주제로 19일 ‘진도 쌀과 신명’, 26일 ‘우리 삶의 마지막 여행지 진도’를 각각 내걸었다. 윤영일(尹泳日) 문화관광과장은 “수도권 등 대도시 관광객과 외국인 유치를 위해 다음달 인천 부평역과 서해대교 행담도 휴게소에서 ‘찾아가는 민속공연’을 펼치고 미국, 일본, 중국 등 외국 공관을 방문해 공연을 가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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