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수능 일부강사 녹화거부 물의

  • 입력 2004년 6월 14일 00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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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방송(EBS) 수능 강의에 출연하는 현직교사 출신 강사 14명이 출판업체에서 수능 교재를 출판한 것과 관련해 EBS측이 강사들의 도덕성에 문제를 제기하자 일부 강사들이 이에 반발해 강의 녹화를 거부하고 있다.

언어 사회탐구 과학탐구 영역 교사 4명은 10일부터 강의 녹화를 거부하고 있다.

이들의 강의는 이달 하순 방송 분까지 녹화돼 있다.

지난달 현직교사 13명과 대학 강사 1명 등 14명의 EBS 강사들은 H출판사의 수능 교재 집필에 참여했다. 문제는 출판사가 “EBS 수능 강사들이 EBS 수능 강의를 요약한 교재를 출판함에 따라 공부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다”고 광고하면서부터 불거졌다.

이에 EBS측은 “EBS 강의 요약집을 낸 것은 저작권법 침해”라며 비난했다. 고석만 EBS 사장도 “교사들은 사회적으로 교사에게 기대하는 도덕적 기준을 지켜주기 바란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하지만 해당 교사들은 “EBS 교재가 아니라 교과서를 기준으로 문제집을 집필했으며 EBS교재에 나온 문제는 오히려 피하려고 애썼다”고 반발했다. 이들은 이어 “학원 강사들의 교재 출판은 물론 학원 홍보도 자유로운 데 반해 교사의 교재 집필을 제한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말했다.

EBS측은 “강의 거부가 계속될 경우 강사 교체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해당 강사들은 “강의 중단을 막으려면 EBS가 하루빨리 진상조사를 해야 하는데 이것이 늦어지고 있다”고 반박했다.

손효림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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