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가톨릭대에 ‘지하철 참사’ 테니스부원 추모비

  • 입력 2004년 5월 31일 18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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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채 피어나지도 못하고 산화한 꽃다운 젊은이들의 넋을 기리고, 또다시 이처럼 어이없는 슬픔의 날이 없기를 기원하면서….’

지난해 2월 18일 대구지하철 방화참사로 희생된 당시 대구가톨릭대 체육교육과 김종석(3학년·22), 서동민(1학년·22), 김택수(입학예정·20), 방민휘씨(〃·19) 등 4명을 기리기 위한 추모비가 최근 교내 테니스장 본부석 내에 건립됐다.

가로 1m, 세로 1.5m 크기의 화강석으로 만든 추모비에는 이 대학 국어국문학 전공 홍경표(洪慶杓) 교수가 지은 추모의 글과 숨진 학생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대학 측은 이들 학생 모두가 테니스부원으로 활동하거나 본격 활동을 앞두고 숨진 점을 감안해 이들의 채취가 배어 있는 테니스장 내에 추모비를 건립했다고 말했다.

휴일인 지난달 30일 열린 추모비 제막식에는 이 대학 체육교육과 교수와 교직원, 가톨릭신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제막식에서 대구가톨릭대 최경환(崔敬煥) 사무처장은 “4명의 학생들은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면서도 누구보다 밝고 부지런했으며 선후배 간의 정이 각별히 두터웠다”며 “꽃다운 나이에 우리 곁을 떠난 이들이 하늘나라에서 행복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추모비 헌화와 묵념 등을 한 교직원과 가톨릭신자 등은 테니스장에서 ‘추모경기’를 갖기도 했다.

최성진기자 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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