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시, 기업체-시가지 담장철거 등 녹화사업

  • 입력 2004년 5월 27일 21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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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가 내년 전국체전을 앞두고 기업체와 시가지 등을 대상으로 녹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정작 시는 ‘시청 녹화사업’을 외면해 논란이 일고 있다.

시는 올해 하반기부터 지역 내 전 기업체를 대상으로 담장 녹화 캠페인을 전개하고 주요 간선도로변에는 담쟁이덩굴 등을 심어 ‘푸른 울산’으로 가꿀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이 사업은 기업체 담장에 담쟁이덩굴과 줄장미 등을 심고 필요할 경우 콘크리트나 철제 담장을 철거해 녹지공간을 조성, 삭막한 공장의 이미지를 개선하는 것이 목표다. 시는 다음달 중으로 기업체 담장녹화 실태조사를 실시한 뒤 필요한 식물도 무상 지원할 방침이다.

현재 울산에는 남구 여천동 알칸대한㈜을 비롯한 석유화학단지와 동구 전하동 현대중공업, 북구 양정동 현대자동차 등 간선도로변의 대기업 담장에는 담쟁이덩굴과 줄장미 등이 많이 심어져 있어 공장 이미지를 밝게 하고 있다.

시는 또 올해 하반기부터 총 7억5000만원의 사업비로 염포로와 강북로, 태화강 둔치 담장 등 47곳(총 연장 10km)에 담쟁이덩굴 등 13만 그루를 심을 계획이다. 이는 시가 1999년부터 5년간 심은 11만 그루보다 많은 것이다.

그러나 시는 시민과 환경단체 등이 약 3년 전부터 요구해온 ‘시청 담장 철거 후 녹지공간 조성’은 이번 사업대상에서 제외했다.

현재 시청에는 1969년 본관(지하 1층 지상 7층·연면적 2300평) 완공과 함께 ‘청사 방호용’으로 1.5∼2m 높이의 철제 담장이 35년째 설치돼 있어 시민들이 “도시 미관상 좋지 않을 뿐 아니라 위화감을 조성한다”며 철거를 요구해왔다.

남구청과 남구문화원은 지난해 담장을 모두 철거한 뒤 녹지공간으로 조성, 휴식공간으로 개방하고 있어 시민들의 호응을 받고 있다.

시는 이에 대해 “내년 9월 착공해 2007년 9월 완공예정인 제2청사 건립에 맞춰 시청 담장을 철거한 뒤 녹지공간을 조성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재락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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