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특별사면…영웅 만들어” 현직 고교교장 단식 농성

  • 입력 2004년 5월 26일 23시 58분


26일 전교조 교사들에 대한 사면에 반대하며 단식에 들어간 서울 대영고 이상진 교장이 전국의 교장들이 보내온 탄원서들을 훑어보고 있다. 박주일기자
26일 전교조 교사들에 대한 사면에 반대하며 단식에 들어간 서울 대영고 이상진 교장이 전국의 교장들이 보내온 탄원서들을 훑어보고 있다. 박주일기자
현직 고교 교장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연가투쟁과 관련해 사법처리됐던 이부영 전 전교조 위원장 등 전교조 교사 3명이 이번 석가탄신일 특별사면에 포함된 것에 반발해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서울 영등포구 신길5동 대영고교 이상진 교장은 26일 정부가 전교조 인사들의 특별사면을 철회할 것을 요구하며 교장실에서 단식에 들어갔다. 이 교장은 올해 4월까지 한국 국공사립초중고교 교장협의회 회장을 지냈으며 평소 전교조와 잦은 마찰을 빚어 왔다.

이 교장은 “정부가 학교 교육을 파행으로 몰아넣었던 전교조 교사들을 특별사면해 영웅으로 만들었다”며 “법과 원칙에 따라 전교조의 불법행동을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서울시교육청이 지난해 9월 전교조 출신 교육위원의 압력에 못 이겨 부당한 이유로 나를 징계했다”며 징계 철회를 요구했다.

이 교장은 “1년밖에 남지 않은 교직 생활을 이렇게 마무리하게 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홍성철기자 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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