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행정수도로 서울인구 10.7% 감소

  • 입력 2004년 5월 25일 18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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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행정수도 건립으로 2020년 서울 인구가 지금보다 10.7% 감소해 약 920만명에 머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행정기능이 크게 위축될 과천은 재건축 등을 통해 새로운 인구 유입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토지공사는 25일 신행정수도 건립에 관한 29개 분야 연구결과를 모은 '신행정수도 건설추진을 위한 연구 최종보고서'에서 이 같은 밝혔다.

▽인구 감소, 행정기능 약화=행정수도 이전에 따라 직접적인 고용감소는 2만명으로 예상됐다. 이는 신행정수도로 일터를 옮길 공무원의 수다.

행정기관 이전에 따른 간접적인 고용감소는 2020년까지 13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망됐다. 고용감소에 따라 2020년 서울시 인구는 2002년에 비해 33만명 주는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다 통계청이 밝힌 자연 감소분까지 합치면 2020년 서울 인구는 2002년에 비해 110만2000명 감소한 920만명으로 예상됐다.

과천은 행정기능 이전에 따른 충격이 클 것으로 예상됐다. 정부과천청사가 충청권으로 이전하면 2020년까지 2만2000명의 고용이 감소해 전체 인구는 지금의 1/3수준으로 감소한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한국지역학회 이기석 박사(서울대 지리교육과 교수)는 "서울과 가까운 강남 주거지라는 장점 때문에 행정기관이 떠나도 인구 유입이 늘어날 것"이라며 "아파트 재건축 등이 완료되면 과천 인구가 늘 수도 있다"고 밝혔다.

행정기관의 이전으로 행정서비스업이 지역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줄어들 전망이다.

행정서비스업의 산업 비중은 서울의 경우 2002년 2.84%에서 2020년 2.58%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과천은 25.8%에서 3.74%로 급감할 것으로 분석됐다.

▽행정기관이 떠난 곳은 가치 상승=행정기관이 떠난 곳은 입지여건에 따라 공공시설, 상업시설, 주택지 등으로 다양하게 개발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행정기관이 떠난 곳의 개발 방향으로는 △서울 도심(종로·서대문·중구)은 상업 및 업무공간 △서초구 법조타운은 업무시설과 고층아파트 △여의도(국회)는 공공시설 등이 제시됐다.

과천 서쪽은 저밀도 아파트, 과천 동쪽(정부과천청사 입구)은 종합문화시설로 개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기관이 떠나간 땅의 가치는 현재 4조원선이지만 업무·상업·주거지역으로 개발하면 15조원대로 높아질 것으로 추정됐다.

한편 신행정수도 건립으로 2020년 수도권의 하루 교통량은 지금에 비해 900만대 이상 감소하고 이에 따라 연간 4400억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은우기자 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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