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中 발해사 왜곡 실태’ 다큐로 제작

  • 입력 2004년 5월 24일 20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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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과학대는 24일 중국 측의 발해역사 왜곡현장 등을 생생하게 담은 영상 다큐멘터리를 DVD로 제작, 대구와 경북지역 일선 고교에 무료 배포키로 했다.

24일 대구과학대에 따르면 방송연예과 오한택(吳漢澤·33) 교수 등이 올 1월부터 2개월간 중국 랴오닝(遼寧)성 지안(集安)에서 러시아 연해주까지 5000여km를 누비며 촬영한 다큐멘터리를 역사교육용 DVD로 만들어 대구와 경북의 300여 고교에 배포할 계획이다.

이 DVD에는 발해의 유일한 탑인 영광탑, 발해 귀족들의 무덤인 동충무덤, 대조영이 당의 추격을 물리치고 발해국을 건설한 지린(吉林)성 둔화(敦化)시의 성산자산성 등 20여곳의 발해유적지와 광개토대왕비 등의 모습이 담겨 있다.

또 중국 측의 발해유적지 부근 계획도와 현지 주민들의 반응, ‘발해는 독립국이 아니다’고 주장하는 중국 역사연구원의 인터뷰 등이 담겨 있어 중국 정부가 올해부터 대대적으로 추진 중인 발해사 왜곡현장을 보여줄 좋은 자료로 평가된다.

이 다큐멘터리 제작에는 오 교수를 비롯해 경일대 사진영상학과 강위원(姜衛遠) 교수와 경성대 사학과 한규철(韓圭哲) 교수 등이 참여했으며 이들은 중국 측의 삼엄한 경계를 뚫고 발해유적지 등을 카메라에 담았다는 것.

대구과학대 측은 “중국 정부가 고구려사에 이어 발해사도 중국사에 편입시키기 위해 엄청난 계획을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학생들에게 알려주고, 잊혀져 가는 발해사를 일깨우기 위해 DVD를 제작해 배포키로 했다”고 말했다.

오 교수는 “중국 측이 추진 중인 동북공정 프로젝트에는 고구려사 뿐만 아니라 발해사도 포함돼 있다”며 “중국 정부가 올해부터 발해유적지에 외국인, 특히 한국인의 접근을 금지하고 복원공사를 착수하는 등 본격적인 발해사 왜곡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최성진기자 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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