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김덕룡-민노 천영세, 경제불안 요인 舌戰

  • 입력 2004년 5월 24일 18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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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경직성’ 대 ‘정책경직성.’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와 민주노동당 천영세(千永世) 의원단대표가 24일 원내 사령탑으로 선출된 뒤 처음 만난 자리에서 경제 불안 요인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이날 국회 한나라당 원내대표실에서 천 의원단대표의 방문을 받은 김 원내대표는 “외국인 투자가 빠져나가는 등 경제 장애를 일으키는 요인으로 노동경직성이 꼽힌다”며 “민노당이 노동자의 이익을 대변하는 줄 알지만 장외투쟁은 좀 절제해줬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이에 천 의원단대표는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경제위기의 요인으로 노사분쟁과 갈등을 꼽은 응답자는 전체의 7%에 불과했다. 오히려 정책의 경직성이 경제 위기의 주된 원인이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김 원내대표는 “국익 차원에서 노동의 경직성 문제는 반드시 해결돼야 한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두 사람간의 논쟁은 원(院) 구성 문제에까지 이어졌다. 천 의원단대표가 “민노당은 당선자 10명의 상임위 배치를 마쳤다”고 밝히자 김 원내대표는 “아직 상임위 정수 문제도 정당간에 협의가 끝나지 않았는데 민노당이 조금 앞서 나간 것 같다”고 꼬집었다.

한편 이날 천 의원단대표가 ‘파병불가’에 동조해줄 것을 요청하자 김 원내대표는 “정부가 국회에 재검토를 요청할 경우 논의해 볼 수 있다”고 유보적인 태도를 취했다.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왼쪽)는 24일 국회 한나라당 원내대표실에서 민주노동당 천영세 의원단대표의 예방을 받고 노동경직성 완화 등의 문제를 놓고 설전을 벌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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