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자~ 떠나자 고래축제로”… 울산서 열려

  • 입력 2004년 5월 18일 18시 53분


제10회 울산고래축제가 21∼23일 고래잡이 전진기지였던 울산 남구 장생포동 해양공원 등지에서 열린다.

울산고래축제추진위원회(위원장 심규화·沈揆華)는 21일 오후 8시 남구 달동 문화공원에서 삼산동 롯데백화점까지 2km 구간을 길이 35m의 대형 고래모형을 앞세우고 행진하는 거리퍼레이드를 시작한다고 18일 밝혔다.

22일 오후 1시 해양공원에서 열리는 개장식에 이어 장생포 주민들이 나서 고래잡이 재현행사를 벌인다. 시민들이 참여하는 점토로 고래만들기와 고래케이크 만들기 등도 열린다.

23일 오전 9시부터는 장생포 일원에서 고래마라톤 대회가, 오후 9시 폐막식이 각각 열린다.

심 위원장은 “이번 고래축제는 내년에 울산에서 열릴 국제포경위원회(IWC) 총회의 붐을 조성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장생포는 1899년 러시아가 태평양 연안에서 잡은 고래를 해체하는 포경기지로 선정하면서 고래잡이 전진기지가 됐다. IWC가 고래보호를 위해 상업포경을 금지한 1986년까지 장생포항에는 포경선 50여척이 국내 고래 소비량의 80% 이상을 충당했고, 고래고기 식당 30여곳이 성업했다.

그러나 상업포경 금지조치 이후 그물에 걸려 죽은 고래만 요리해 판매하는 식당 10여곳이 남아 있으나 고래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최근 폐업하는 식당이 속출하고 있다.

정재락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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