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美상의 초청 하퍼 교수 “삶의 질 보장돼야 인재 모여”

  • 입력 2004년 5월 17일 19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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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상공회의소 초청으로 방한한 미국 브라이엄영대 제임스 하퍼 교수는 17일 한국 기업들도 ‘직장과 가정생활의 균형’을 보장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퍼 교수는 “한국에서도 평생직장 개념이 사라지고 이직률이 높아지는 데다 고령화, 여성 인력 증가 등 노동 시장에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2000년대 들어 글로벌 기업들의 화두는 인재를 어떻게 붙잡느냐 하는 것입니다. 보수보다는 삶의 질을 좇는 사람에게 맞춰 경영진도 일과 가정의 균형을 보장해주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는 일과 가정의 균형 보장은 출퇴근 시간을 직원의 편의에 맞게 조절할 수 있는 유연시간근무제, 시간제 근무인력 활용 등을 통해 실천할 수 있다며 1990년대 초 세계 사업장에서 ‘모바일 오피스’ 제도를 도입한 IBM의 사례를 들었다.

“굳이 본사로 출근하지 않고 고객을 만날 수 있는 곳으로 곧바로 나가고 현지에서 퇴근할 수 있게 하는 제도입니다. 이 제도 실시 이후 생산성이 더 높아진 것으로 집계됐어요.”

서구에서는 일과 가정의 균형을 찾는 운동이 근로자뿐 아니라 경영진 사이에서도 번지고 있다는 것. 특히 여성 임원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는 ‘업무 공유 운동’이 대표적이다.

“각기 다른 부서의 임원 2명이 조를 이뤄 1명이 가정일로 자리를 비워야 할 때 나머지 1명이 상대방의 일을 대신 봐주는 것입니다. 개인의 만족도와 생산성이 모두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어요.”

하퍼 교수는 18, 19일 각각 LG그룹과 주한미상공회의소 회원사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강연할 예정이다.

김현진기자 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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