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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5월 16일 19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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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이사회는 제12대 총장후보 공모를 15일 마감한 결과 양자물리학의 대가로 1998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로버트 러플린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54)가 응모했다고 16일 밝혔다.
이에 따라 총장후보는 러플린 교수와 KAIST 교수협의회가 추천한 신성철(申成澈·52·물리학과), 박성주(朴成柱·54·테크노경영대학원) 교수 등 3명이 됐다.
KAIST는 28일 임시이사회를 열어 이 중 한 명을 새 총장으로 선출한다.
러플린 교수는 1979년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벨연구소 등을 거쳐 현재 스탠퍼드대 물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는 ‘분수 양자 홀 효과’를 이론적으로 설명한 공로로 1998년 노벨 물리학상을 공동 수상했다.
그는 4월 포항공대에 있는 국제연구기관인 아태이론물리센터(APCTP) 소장으로 선임됐고 포항공대 석학교수로 임명되는 등 한국과 인연이 깊다.
KAIST 관계자는 “러플린 교수가 12일 한국을 일시 방문해 ‘총장으로 선출되면 KAIST를 사회와 산업이 요구하는 학생을 배출하는 새로운 연구 중심 이공계 대학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고 전했다.
러플린 교수는 또 “과학도는 인문과 예술 분야까지 통달하는 폭넓은 인간이 될 필요가 있다”며 “내부 구성원들이 가치 창조에 나설 수 있도록 독려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미국의 교육제도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할 정도로 개혁적인 사람으로 과학계에서는 그가 KAIST 총장으로 선출될 경우 2002년 한일월드컵 때 히딩크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처럼 과학과 교육 분야를 한 차원 더 높게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임기 1년을 남겨둔 홍창선(洪昌善) 총장은 4·15총선에서 열린우리당 비례대표 2번으로 당선돼 17대 국회로 진출한다.
대전=이기진기자 doyoce@donga.com
김훈기 동아사이언스기자 wolf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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