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아파트 배관교체 놓고 시공업체 선정 ‘마찰’

  • 입력 2004년 5월 14일 19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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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된 지 10년 이상 지난 아파트단지에서 지역난방과 배관교체 공사가 진행되면서 시공업체 선정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인천 부평구 산곡동 H아파트 3단지(1200가구)도 최근 이 문제로 시끄럽다.

1991년 입주가 이뤄진 이 아파트는 지역난방 및 배관교체공사를 입찰을 통해 D업체에 맡겼다.

그러나 입주민 일부가 “관리사무소와 입주자대표회의가 담합을 통해 공사실적미달 등 자격을 갖추지 못한 업체에 공사를 맡겼으며 공사 금액도 경쟁 업체에서 제시한 액수 보다 10억원 가량 비싸게 책정됐다”며 최근 공사중지가처분신청을 법원에 냈다.

이들은 입주자정화위원회를 구성해 입찰관련 서류 일체를 공개해줄 것을 요구했으나 관리사무소가 이를 거부해 마찰을 빚었다.

관리사무소 측은 “공사 완료 이후 자료를 공개할 예정이었으나 입주민이 인천시에 진정서를 제출하는 등 불만을 제기해 자료 일체를 열람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입주자대표회의 관계자는 “입찰에서 탈락한 업체와 결탁해 입주민 일부가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며 “정화위원회 관계자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H아파트 3단지 옆 1단지(2200가구)도 2001년 지역난방공사를 마치고 이달 초부터 배관교체 공사에 들어갔으나 주민 사이에 마찰이 일고 있다.

입주민대표회의 간부가 시공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을 둘러싼 법정공방이 수년 째 계속되는 가운데 배관교체 공사액이 다소 높게 책정됐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지역난방공사를 벌이고 있는 경기 안산시 S아파트(1800가구)는 시공사 선정 특혜논란이 끊이지 않아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인천시 하명국 주택팀장은 “노후 아파트단지에서 아파트 난방 및 배관교체공사가 진행되면서 뇌물수수나 입찰비리를 둘러싼 잡음이 많다”며 “시는 공사가 투명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관련 서류를 주민들에게 즉각 공개하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희제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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