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근로자 임금, 대졸의 70%… 96년이후 임금격차 심화

  • 입력 2004년 5월 12일 19시 06분


고졸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대졸 이상 근로자의 70%에 약간 못 미치는 수준이며, 학력에 따른 임금 격차가 1990년대 중반 이후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노동연구원의 ‘학력간 임금 격차 변화와 요인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02년 기준 월평균 임금은 고졸 근로자가 173만8000원으로 대졸 이상 근로자(249만5000원)의 69.7%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졸 이상 근로자 대비 고졸 근로자의 임금비율은 82년 54.4%에서 계속 높아져 94∼95년 73.6%로 정점을 이뤘으나 96년 72.6%, 97년 71.5%, 98년 69.9% 등으로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대졸 이상 근로자 대비 전문대졸 근로자의 임금비율도 82년 65.1%에서 95년 75.6%로 높아졌다 2002년 72.4%로 줄었다.

학력별 임금상승률은 대졸 이상 근로자는 82∼94년 연평균 4.2%, 94∼2002년 4.3%로 비슷했으나 전문대졸 근로자는 같은 기간에 5.0%에서 3.6%, 고졸 근로자는 5.9%에서 3.4%, 중졸 이하 근로자는 7.2%에서 3.3%로 크게 낮아졌다.

이 보고서는 “90년대 중반 이후 고졸자의 노동 공급량은 줄어든 반면 대졸 이상자는 늘었는데도 임금 격차가 커졌다”면서 “이는 90년대 초반부터 고학력자에 대한 노동 수요가 더욱 커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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