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가출 비관’ 30代 자녀와 동반자살

  • 입력 2004년 5월 10일 18시 49분


가정불화를 비관한 30대 가장이 자신의 아파트에서 자녀와 함께 목숨을 끊었다.

10일 낮 12시경 인천 부평구 모 아파트 203호 박모씨(36) 집에서 박씨와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들(8) 딸(5) 등 3명이 숨져 있는 것을 같은 아파트에 사는 조모씨(33·여)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조씨는 경찰에서 “박씨 아들의 담임교사가 ‘박군이 결석했으니 집에 가서 확인해 달라’고 부탁해 집에 가 보니 3명이 모두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박씨는 현관 입구 천장에 전선으로 목을 매 숨져 있었으며 박씨의 두 자녀는 먹다 남은 수면제가 놓여 있는 안방에서 누운 자세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박씨가 ‘아이들을 데리고 먼저 간다. 슬프고 비참하지만 더 이상 고통받고 싶지 않다’는 유서를 남긴 것으로 미뤄 자녀들에게 수면제를 먹여 살해한 뒤 자신도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다.

경찰 조사결과 트럭 운전사로 일하는 박씨는 최근 부인(32)이 부부싸움을 한 뒤 가출하자 이를 비관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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