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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5월 10일 18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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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이런 우체국이 생길 지도 모른다. 청마 유치환(靑馬 柳致煥·1908∼1967)과 시조시인 정운 이영도(丁芸 李永道·1916∼1976)가 연서(戀書)를 주고받는 창구였던 통영우체국(현 통영중앙동우체국)의 문패를 청마우체국으로 바꿔달기 위한 개명작업이 추진 중이기 때문이다.
우체국 개명작업은 통영문인협회(회장 정해룡·丁海龍)가 앞장서고 있다. 통영문협 측에 따르면 개명작업에 대해 우체국 측도 긍정적 답변을 내놓은 상태. 국내 3800여개의 우체국과 우편물 취급소 중 사람 이름을 딴 우체국은 없다. 통영우체국은 청사를 늘려 지난 달 통영시 무전동으로 이전했고 현재 1층만 통영중앙동우체국으로 활용되고 있다.
통영문협은 통영우체국을 통해 정보통신부에 우체국 이름 변경 건의서를 내기로 했다. 필요하면 주민 서명운동도 벌일 계획이다. 개명이 성사되면 이 건물 3층을 임대해 청마의 서적과 유품을 전시, 판매하고 매년 10월 ‘청마 추념 편지쓰기 대회’도 열 계획이다.
통영=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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