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일순大將, 개인 비리 혐의로 구속수감

  • 입력 2004년 5월 9일 18시 21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인 신일순(申日淳·57·육사 26기) 육군 대장이 8일 오후 11시45분경 업무상 횡령 혐의로 국방부 검찰단에 구속 수감됐다.

현역 육군 대장이 개인비리 혐의로 구속된 것은 창군 이래 처음이다.

군 검찰단은 이날 조영길(曺永吉) 국방부 장관의 최종 승인을 받아 오후 8시40분경 국방부 고등군사법원에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며 고등군사법원은 3시간 동안의 영장 실질심사를 거쳐 영장을 발부했다.

군 검찰단에 따르면 신 대장은 1999년 11월부터 2년간 전방의 3군단장(중장)으로 재직하며 부대 공금과 기업 위문금 등 모두 1억2500여만원을 지인들을 위한 경조사비 및 선물비, 다른 장성들과의 식사비, 가족 레저비 등으로 전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연합사 부사령관 시절에는 부대 공금 3300여만원을 주한미군 및 한국군 관계자들과의 골프비용 등으로 사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신 대장은 일부 금액에 대해선 ‘부적절했다’고 시인했으나 대부분의 혐의 내용에 대해선 “지휘 및 업무 관련 지출이었기 때문에 법 위반(횡령)이라는 사실을 몰랐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나로 인해 군의 사기나 명예가 실추되어선 안 되며 위법이라면 처벌을 받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신 대장은 헌병대 영창이 아니라 군 검찰이 별도로 마련한 시설에 수감돼 있다.

한편 신 대장은 육사 26기로 미 웨스트 포인트(육사)를 졸업하고 미군 지휘참모대학을 나왔으며 육군 28사단장, 3군단장, 교육사령관, 육군참모차장을 지냈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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