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4년 5월 9일 17시 37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레고로봇을 이용한 고등학교 로봇특기적성지도 프로그램의 개발.’
환경문제나 과학교육을 전공한 전문가들이 연구할 만한 딱딱하고 어려운 주제들이다. 그런데 보고서에 적혀있는 ‘연구원’의 면면을 보면 초중고 과학동아리 학생들이다. 평균 연구기간 6개월. 10∼20명의 학생들이 의기투합해 갯벌을 누비고 레고로봇을 조작하면서 자발적인 과학 탐구의 장을 만들었다. 한국과학문화재단이 구축한 온·오프라인 전국 네트워크인 청소년과학탐구반(YSC)의 2003년 활동 내용의 일부다.
결과보고서를 보면 학생들의 진지한 자세가 금세 느껴진다. 레고로봇을 이리저리 조립해 복사기, 엘리베이터, 피아노 등 10가지 새로운 로봇을 만들어낸 안산 동산고 학생팀은 “고등학생을 위한 로봇 교육이 아직 널리 전파되지 않았다”며 “일선 학교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면 보다 많은 학생들이 로봇에 관심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결론을 맺었다.
새만금 갯벌을 탐구한 군산 월명중 학생들은 “사람들이 갯벌을 조개잡이를 하기 좋은 관광지쯤으로 여긴다”며 “이번에 갯벌의 가치를 깨닫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과학문화재단은 올해 상반기 YSC 사업에 대해 초등 중등 고등 각 100개 팀을 선정해 300과제에 총 6억원을 지원한다고 4일 밝혔다. 2001년부터 3년간 265개 과제에 지원된 활동비 5억1000만원에 비하면 대폭 규모가 늘었다. 과제신청 마감은 23일. YSC 홈페이지(http://ysc.scienceall.com)를 통해 접수받는다.
김훈기 동아사이언스기자 wolfkim@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