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돗개, 국제공인犬 눈앞에

  • 입력 2004년 5월 4일 15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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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 제53호인 진돗개가 국내 견종(犬種) 가운데 처음으로 국제 공인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한국애견연맹(KCC)은 9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황새울공원에서 진돗개 스페셜티 쇼(Specialty Show)를 연다.

이번 전람회는 국제 공인을 위한 마지막 절차.

스페셜티 쇼에는 세계애견연맹(FCI) 표준위원회 빌헬름 사이언티픽 위원장과 일본애견연맹(JKC) 이즈미 아와시마, 히로시 가마사토 이사 등이 참석한다.

이들은 전람회를 관람한 뒤 보고서를 작성해 내년 5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릴 FCI 총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총회에 참석하는 80여개국의 애견연맹 대표들은 보고서를 검토한 뒤 투표를 통해 진돗개에 대한 국제 공인 여부를 결정한다.

진돗개가 국제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1994년.

이 해 KCC는 진돗개의 가치와 우수성을 소개한 보고서를 FCI 본회의에 제출했다. FCI는 이듬해 1차 심사를 거쳐 국제 공인에 앞서 임시 등록을 승인했다.

FCI는 혈통 보존과 표준모델 확립을 위해 임시 등록 후 10년간의 유예기간을 두고 있어 이번 스페셜티 쇼를 성공적으로 마칠 경우 국제 공인이 거의 확실시 된다고 KCC는 밝혔다.

진돗개가 국제 공인을 받으면 앞으로 세계 개 전람회에 정식으로 출전할 수 있으며 수출 길도 열릴 것으로 보인다.

스페셜티 쇼에는 모두 250여 마리의 진돗개가 출전하며 부대행사로 사물놀이 공연과 진돗개 외줄타기 묘기 등이 펼쳐진다. 이 행사의 관람료는 없다.

KCC 진돗개 공인추진위원회 이병억 위원장은 "KCC에 등록된 진돗개는 약 13만 마리"라며 "서양개 명품 바람에 밀려 진돗개가 애견 시장에서 경쟁력이 잃고 있으나 국제 공인을 계기로 진돗개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FCI에서 공인한 개는 세계적으로 340여종이다.

성남=이재명기자 e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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