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음식물쓰레기 자원화시설 설계잘못해 낮잠만

  • 입력 2004년 4월 30일 18시 57분


인천시가 41억원을 들여 만든 음식물쓰레기 자원화시설이 준공된 지 두 달째 가동을 못한 채 낮잠을 자고 있다.

인천시는 2월 26일 서구 경서동 청라생활폐기물 처리시설 내에 297평 규모의 음식물쓰레기 자원화시설을 준공했다.

시는 100t의 음식물쓰레기를 건조해 연간 1만980t의 사료를 생산하는 것을 목적으로 2002년 5월 기술 공모를 통해 ㈜대우건설과 ㈜이오스시스템에게 설계시공을 맡겼다.

그러나 올해 1월 시운전 때부터 음식물쓰레기를 건조시키는 설비에 문제가 발생해 설계기준치의 30%정도 밖에 성능을 내지 못하고 있다.

한 하청업체 관계자는 “음식물쓰레기 처리과정에서 발생하는 침출수를 정화하는 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아 침출수를 대형 플라스틱 통에 보관한 뒤 폐기물처리업체를 통해 처리하고 있다”며 “이는 시설이 부실하게 지어졌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서구 경서동 주민과 서인천화력발전소 직원들은 음식물쓰레기 자원화시설 시운전 때 악취로 인한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주민들은 음식물쓰레기 자원화시설에서 발생하는 악취로 인해 두통 구토증세까지 보이고 있다며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주민 김모씨(60)는 “음식물쓰레기 자원화시설이 시험 가동된 올해 초 악취가 심해 두통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았다”며 “시가 기술력을 가진 업체를 선정했는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천시 청소과 최순재 팀장은 “현재 대우건설에 음식물쓰레기 자원화시설에 대한 인수거부 의사를 밝힌 상태”라며 “8월말까지 정상가동 되지 않으면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낼 방침”이라고 말했다.

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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