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영 투신자살]도청직원들 “잘 마무리 될줄 알았는데…”

  • 입력 2004년 4월 29일 18시 45분


박태영 전남지사의 자살 소식이 전해진 29일 오후 가족은 물론 전남도청 직원들도 충격에 휩싸였다. 전남도는 박 지사의 장례를 ‘전남도장(葬)’으로 치르기로 했다.

○…박 지사의 시신은 이날 오후 1시15분경 서울 용산구 한남동 순천향대병원 응급실로 옮겨졌다.

전남도청 관계자 30여명이 소식을 듣고 병원을 찾았으며 일부는 응급실에서 통곡하기도 했다.

부인 이숙희씨는 오후 2시경 병원에서 남편 시신을 확인하자 그 자리에서 실신해 밖으로 실려 나갔다. 박 지사 동생의 부인은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다”며 연방 눈물을 훔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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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지사의 시신은 검안이 끝난 이날 오후 7시20분경 순천향대병원에서 장례식장이 마련된 광주 조선대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날 점심식사를 마치고 오후 일과를 시작하려던 전남도청 공무원들은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느냐”며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일부 직원들은 “지사가 검찰에 출두했지만 별 탈 없이 사건이 마무리될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라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전남도는 이날 긴급 간부회의를 갖고 송광운(宋光運) 행정부지사를 장례위원장으로 한 장례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도내 22개 시장 군수 등 50여명을 위원으로 위촉했다.

장례는 5일장으로 치러지며 5월 3일 영결식을 가진 뒤 장성군 진원면 선영에 안장할 계획이다.

송 행정부지사는 박 지사의 죽음을 애도하면서 “비상 행정체제로 도정 공백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정원수기자 need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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