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山羊의 수난’…삼척서 또 탈진상태로 발견

  • 입력 2004년 4월 28일 19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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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 야생동물로 멸종 위기인 산양(천연기념물 217호)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야생동물보호협회 삼척지부(회장 이명재· 39)에 따르면 26일 강원 삼척시 가곡면 덕풍계곡에서 1년생으로 추정되는 수컷 산양 1마리가 탈진상태로 발견돼 동물병원으로 후송도중 죽었다.

길이 80cm, 무게 14kg 가량의 이 산양은 동물병원에서 부검결과 급성폐렴에 걸려 먹이를 먹지 못해 탈진상태에서 죽은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에도 인근 응봉산에서 어미 산양 1 마리가 덫에 걸려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또 국내 최대의 산양서식지인 인제군 비무장지대 인근에서도 지난해 1월 탈진한 산양 2 마리가 발견돼 치료 중 모두 폐사했다. 이 지역에서는 해마다 2∼4마리의 산양이 탈진 또는 부상당한 채 발견되고 있다.

특히 삼척에서 발견된 산양은 이 일대에서 자연 번식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돼 산양의 개체 수의 보호 및 증식을 위해서라도 시급한 보호대책이 요구된다.

삼척시 가곡면 동할, 덕풍리와 경북 울진군의 경계지역인 응봉산 일대에는 현재 10여 마리의 산양이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서울대 농업생명과학연구원(이우신 교수)가 강원도의 의뢰를 받아 양구군과 인제군의 비무장지대(DMZ) 일대에 대한 산양 서식실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적게는 2마리에서 많게는 43마리가 무리를 이뤄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춘천=최창순기자 cs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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