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무료급식소 화재 "원주 밥상공동체 도와주세요"

  • 입력 2004년 4월 20일 22시 52분


“노숙자 쉼터인 밥상공동체를 도와주세요.”

실직 노숙자들의 자활의 쉼터인 강원 원주밥상공동체(대표 허기복 목사)가 최근 불의의 화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9일 새벽 전기누전으로 매일 150명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음식을 제공하고 생활이 어려운 노인들의 일터였던 노인일터 지원센터 60평 비닐막사가 전소된 것.

화재 직후 원주시를 비롯한 각계의 온정으로 불이 난 자리에 임시로 비닐막을 세우고 급식을 실시하고 있으나 영세 독거노인들의 일자리였던 노인일터 지원센터를 구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노인일터 지원센터에는 그동안 생활이 어려운 노인 20여 명이 전기 콘센트 조립과 마늘 까기 등으로 월 10만원의 생활비를 벌어왔던 곳.

원주밥상공동체는 1998년 4월 외환 위기 때 실직으로 아픔을 겪는 노숙자들에게 밥을 나눠주는 쉼터로 시작, 현재는 지역 빈곤층에게 자활의지를 키우는 곳으로 역할이 커졌다. 처음 원주천 쌍다리 아래에서 시작하다 주위의 도움으로 2000년 11월부터 현재의 장소로 이전해왔다.

다행히 이웃들의 따뜻한 도움의 손길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밥상공동체에 따르면 현재까지 개인과 단체 등 50여명이 도움을 줘 급식소 복구에 큰 힘을 얻고 있다. 허기복 목사는 “급식소는 탔지만 희망은 타지 않았다”며 “시급히 복구해 불우이웃들에게 따뜻한 음식을 제공 하겠다”고 말했다.033-766-4932-3. 홈페이지 babsang.or.kr

춘천=최창순기자 cs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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