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서울 대안론' 부상

  • 입력 2004년 4월 20일 16시 48분


부산과 제주가 200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 도시로 선정되기 위해 과열 경쟁을 벌이면서, 그 부작용을 우려한 '서울 대안론'이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APEC 정상회의 개최도시 선정위원회'(위원장 이홍구·李洪九 전 국무총리)는 이날 서울 정부중앙청사 별관에서 4차 회의 열었으나 결론을 내지 못하고 26일 단수 후보지를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복수의 참석자들은 "△회의 시설 △숙박 시설 △공항 △안전 경호 △행사 운영 능력 등 객관적인 조건에선 서울이 다른 두 도시보다 낫다. 다만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지방에 대한 정치적 배려를 할 것이냐에 대한 판단이 남아 있을 뿐이다"고 말했다.

즉 정치적 고려 없이 객관적 평가만으로 개최 도시를 결정할 경우엔 서울이 가장 유력하다는 것이다.

선정위의 한 위원은 "일부 위원들은 '부산과 제주의 사생결단식 싸움을 말리기 위해서라도 서울로 결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나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APEC의 지방 개최'를 지지하는 태도를 보여 온 만큼, 6월 재·보궐 선거 등을 감안한 정치적 결정이 내려질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한편 2005년 APEC 정상회의는 11월 20, 21일 이틀간 열린다고 최종무(崔鍾武) APEC준비기획단 실장이 이날 밝혔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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