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판 실미도’ 선갑도 부대…68년 창설 비밀훈련

  • 입력 2004년 4월 19일 00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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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년 공군 실미도 부대와 비슷한 시기에 만들어진 육군 비밀부대 ‘선갑도 부대’의 훈련병 3명이 군 상부의 지시에 의해 살해됐다고 시사월간지 ‘신동아’가 18일 발매된 5월호에서 보도했다.

신동아에 따르면 선갑도 부대 관계자인 A씨(64)는 “69년 부대원 중 하극상 조짐을 보인 훈련병 1명을 인천 모처에 감금한 뒤 상부의 지시에 따라 기간병 4명이 전화선으로 목을 졸라 살해했다”고 밝혔다.

A씨는 또 “공작원 2명이 비슷한 방식으로 더 살해됐으며 이들의 유해는 인천 모 화장터에서 화장된 뒤 인근 야산에 뿌려졌다”고 덧붙였다.

신동아는 부대의 또 다른 관계자들로부터 “당시 부대원 중 임모씨, 박모씨, 최모씨 등 3명의 훈련병이 실종됐다”는 증언을 확보해 이들 3명이 A씨가 언급한 피해자와 같은 인물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인천 앞바다 선갑도에서 훈련을 받았던 이 부대의 정식 명칭은 육군 첩보부대 산하 902정보부대 803대로 요인암살을 목표로 했던 실미도 부대와 달리 발전소 등 북한의 기간시설을 폭파하는 임무를 위해 비밀 훈련을 받았다.

선갑도 부대도 72년 남북공동성명 이후 해체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훈련병 3명의 실종 경위 및 살해 가능성에 대해 “사안의 민감성과 자료 부족 때문에 확인해 주기 어렵다”고 밝혔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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