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세계 最古 볍씨 유적지’ 공장부지로 매각 위기

  • 입력 2004년 4월 16일 21시 55분


코멘트
세계 최고(最古) 볍씨가 출토된 충북 청원군 옥산면 소로리 유적지가 공장부지로 매각될 위기에 처해 군이 보존대책에 나섰다.

16일 청원군에 따르면 소로리 유적지 일대 토지 소유주인 한국토지공사는 소로리 유적지를 포함한 일대가 공장부지로 확정돼 있는데다 문화재청 등 당국의 보전의견이 없어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로리 유적은 1994년 오창 과학산업단지 조성에 따른 문화재 지표조사를 실시하던 중 충북대박물관이 구석기 문화층과 토탄층을 확인했으며 1997년부터 2001년 사이 고대 볍씨 18알, 유사 볍씨 41알 등 모두 59알의 고대 탄화(炭化)볍씨를 발굴했다.

이 볍씨들은 탄소연대측정 결과 국제적으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인정받아왔던 중국 후난(湖南)성 출토 볍씨보다도 3000년이나 더 오래 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청원군 문화공보과 이규상(李圭相) 계장은 “소로리 유적지는 마지막 빙하기의 기후와 식생을 아는데 중요한 유적지일 뿐 아니라 세계 최고 볍씨가 나온 청원군의 자랑”이라며 “유적지(3000평) 보존을 위해 14일 충북도에 문화재 지정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조만간 토공에 매각 철회 요청서를 보낼 예정이며 군과 문화단체 등과 연계에 성명서를 발표하고 매각 반대 운동을 벌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청원군은 소로리 볍씨 홍보를 위해 4억원을 들여 사이버 박물관(www.sorori.com)을 개관했으며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와 관련, 토지공사 충북지사 총괄부 관계자는 “소로리 유적지 일대에 대한 공장부지 공사는 이미 2001년에 끝나 매각을 추진 중”이라며 “충북도와 청원군이 이곳 보존을 위해 관련예산을 확보하고 부지를 매입한다면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청원=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