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텍등 美 4개 명문大 합격한 여환승군

  • 입력 2004년 4월 16일 19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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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주목 받는 과학자가 되고 싶습니다.”

2월 대구과학고를 졸업하고 현재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다니는 여환승(呂煥昇·19)군이 미국 캘리포니아공대(칼텍·CALTECH) 일리노이주립대 카네기멜론대 워싱턴대 등 4개 명문대학에 합격했다고 대구시교육청이 16일 밝혔다.

1988년 개교한 대구과학고 졸업생 가운데 과학관련 국제경시대회에서 입상한 경우는 더러 있어도 미국 명문대학에 정식 입학하는 것은 처음이다.

여군은 지난해 12월 치러진 미국 대학수학능력시험(SAT)의 수학 및 과학분야에서 만점을 받았으며, 그동안 쌓은 국제정보올림피아드 최고상 성적 등이 입학 전형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여군은 특히 지난해 미국 위스콘신주에서 75개국 265명의 과학 영재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제15회 국제정보올림피아드에서 금메달 중의 금메달인 ‘톱 골드’ 상을 받았다. 이 때문에 여군은 삼성 이건희 해외유학장학생으로 선발돼 앞으로 4년 동안 연간 5만달러씩 장학금도 받는다.

송인덕(宋寅德) 대구과학고 교장은 “여군이 공부는 1등이 아니었지만 전교 학생회장으로서 겸손하게 보여준 솔선수범은 1등이어서 학생들 사이에 인기가 최고였다”고 말했다.

여군은 칼텍에 진학할 것을 고민하고 있다. 1891년 개교한 칼텍은 미국 동부의 매사추세츠공대(MIT)에 비교되는 서부의 이공계 명문대학으로 미국의 우주개발을 주도하는 대학이다.

여군은 “칼텍은 실리콘밸리와 가까워 컴퓨터과학을 공부하기에 적합한 것 같다”며 “각 대학들이 장단점이 있는 만큼 꼼꼼히 비교해서 진학할 학교를 결정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대구=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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