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우주항공산업 메카 고흥, 투자 몰려 즐거운 비명

  • 입력 2004년 4월 6일 19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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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우주항공산업의 메카로 급부상하고 있는 전남 고흥군에 국내외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기초자치단체로는 드물게 투자유치 등을 전담하는 군정개발단을 꾸리고 지역개발의 걸림돌이 됐던 각종 규제 완화에 노력을 기울인 결과다.

▽이어지는 투자 발길=고흥군은 미국의 국제 투자컨설팅그룹이 내년부터 2012년까지 총 사업비 54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제시해 현재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6일 밝혔다.

나로도지구, 고흥만 간척지 등지를 둘러본 이 그룹은 우주박물관, 로케트파크, 컨벤션센터, 물놀이공원, 입체영상극장 등 우주항공 레저산업과 연계한 초대형 복합관광시설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소재 S시스템은 오스트리아 투자자와 컨소시엄을 형성, 항공레포츠와 비행면허 취득훈련(Flying School)을 겸한 면허시험장을 운영할 계획으로 이미 현지답사를 마치고 투자 신청 단계에 있다.

또 서울에 본사를 둔 H해운은 득량만에 수상스키, 보트, 요트 등 운행면허 시험장과 연습시설 건설을 타진해 왔으며 충남 아산의 자동차 브레이크패드 전문 생산업체도 시설투자에 대한 의향서를 전달했다.

▽투자유치만이 살길=고흥이 항공우주 관련 시설 복합단지로 발돋움한 것은 지난해. 외나로도 등지에 인공위성을 발사하는 우주센터와 항공기 성능시험센터가 잇따라 착공된데 이어 청소년 우주체험시설인 스페이스캠프 유치가 확정됐다.

대형 국책사업이 잇따라 추진되자 군은 올해 1월 군정개발단을 만들었다.

군정개발단은 전남도 투자유치 서울사무소 등과 협력해 투자자를 물색하고 고흥을 ‘투자 적지’로 만들기 위한 전략을 짜고 있다.

단체장과 직원들이 중앙부처를 상대로 각종 규제의 완화 및 해제를 위해 발로 뛴 것도 투자유치 성과로 이어졌다.

고흥군의 수산자원보호구역은 565km²(육지부 203km², 해면부 335km²)로 전남 지정면적의 30%를 차지해 각종 개발행위에 제약을 받아왔으나 군이 국무총리실과 해양수산부 등에 수차례 해제를 건의, 최근 해수부가 육지의 보호구역 해제를 검토하고 있다.

김경휴(金炅休) 군정개발단장은 “국도 4차선 확·포장, 연륙·연도교 건설 등 사회간접시설을 확충하고 각종 개발규제를 해제해 최적의 투자여건 조성에 나서면서 성과가 하나둘씩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고흥=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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