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F3 재계약 단체장 없어 힘들어" 정책적 판단필요

  • 입력 2004년 3월 24일 19시 12분


코멘트
경남도가 추진 중인 F3(포뮬러 쓰리)국제자동차 경주대회 재계약과 F1(포뮬러 원) 본 협약 체결에 대해 지방의회와 관련 주민이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이 문제를 6월 5일 단체장 재보궐 선거 이후 결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두 대회 모두 정책적 판단이 필요한 사안인데다 경남도지사와 창원시장이 공석이기 때문이다. 또 이 문제가 도지사와 창원시장 재보궐 선거에서 쟁점으로 떠오를 경우 유력 후보들이 주민 여론을 의식, ‘반대’ 입장을 표명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태다.

창원시의 고위 관계자는 24일 “시의회와 자동차 대회장 주변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드셀 뿐 아니라 F3 개최문제는 단체장의 정책적 판단을 무시할 수 없는 만큼 보궐선거 이후로 미루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준비기간이 두 달 여에 불과했던 첫 대회도 경주장을 만들어 행사를 개최했다”며 “이미 경주장이 확보된 상태에서 굳이 재계약을 서두를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창원시 의회는 “1999년 당시 F3대회는 5년 동안만 열기로 약속한데다 시민불편이 크고 지역경제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재계약 반대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또 대회기간 중 소음과 교통체증에 시달려온 중앙동과 반송동 주민들의 반발도 여전하다.

경남도의회의 한 의원도 “F1대회 본 협약 체결과 F3 대회 재계약 문제는 새로 뽑히는 도지사와 창원시장이 의회와 주민의 여론, 사업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

국제행사의 유치와 개최에 대한 승인권을 가진 경남도의회도 F1유치와 F3 재계약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며 승인을 미루고 있다.

경남도는 이들 대회를 주선하는 한국자동차경주협회의 요구를 이유로 F3재계약은 이달 말까지, F1 대회 본 협약은 4월말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이었다.

창원=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