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식 남서울대 이사장 국민훈장 목련장 받아

  • 입력 2004년 3월 18일 18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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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 때문에 배우지 못하는 사람들이 안타까워 도와줬을 뿐인데 훈장까지 받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이재식(李在植·69) 남서울대 이사장이 40여년 동안 근로청소년과 만학도 등을 대상으로 무료 한글교육을 실시하는 등 소외계층의 교육 복지에 기여한 공로로 18일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았다.

이 이사장은 한양대 원자력공학과에 재학 중이던 1959년부터 소외 계층의 교육에 눈을 돌렸다. 전북 장수군의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나 고학으로 대학에 진학한 그는 근로 청소년들을 위해 친구들과 함께 서울 성북구 정릉천변에 천막을 치고 ‘야학의 집 희망원’을 열었던 것.

이 이사장은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학업 기회를 놓친 청소년들을 도와주고 싶어 가까운 친구들과 함께 야학을 시작했다”면서 “당시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신문배달, 지게꾼, 메밀묵 장사 등을 해야 했다”고 말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을 다니면서도 퇴근 후 야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던 그는 1968년 직장을 그만두고 검정고시 준비 전문학원인 ‘수도학원’을 세웠다.

이 이사장은 문맹 노인들에게 무료로 한글 교육을 하고 전국 교도소와 소년원에 수감 중인 재소자들이 검정고시를 준비할 수 있도록 교재를 제공했다. 또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원생들에게 매년 3000만원가량의 장학금도 지급했다.

1993년 한평생 모은 재산으로 남서울대를 설립한 이 이사장은 “교육을 통해 우리나라를 부강한 국가로 만드는 데 한 몸 바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국민교육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로 이 이사장을 비롯해 11명에게 국민훈장 목련장을 주는 등 모두 50명에게 훈장 및 표창을 수여했다.

▽국민교육 유공 정부포상자 명단

△국민훈장 무궁화장 고(故) 쿠르트 카를 슈미트케 전 한독학원 이사장 △국민훈장 모란장 염종건(廉鍾建) 석봉학원 이사장 △국민훈장 동백장 권이담(權彛淡) 홍일학원 이사장, 손성조(孫性祖) 동경한국학교 이사장 △국민훈장 목련장 이재식(李在植) 성암학원 이사장, 김진원(金鎭元) 덕원학원 이사장, 유충열(柳忠烈) 벽성대학 설립자 △국민훈장 석류장 박수관(朴秀官) ㈜영창산업 대표, 최병욱(崔炳郁) 초당대 부총장, 이병무(李秉茂) 문경학원 이사장, 김병찬(金炳贊) 한라학원 이사

홍성철기자 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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