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경주 ‘만남의 광장’ 조성 논란

  • 입력 2004년 3월 15일 00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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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가 경부고속도로 경주 요금계산소 부근에 ‘만남의 광장’을 조성하려 하자 지역 상인들이 사업백지화를 요구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 경주시에 따르면 5월부터 5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율동 한국도로공사 경주영업소(경부고속도로 경주 요금계산소) 부근에 만남의 광장을 조성하는 공사에 나설 계획이다.

만남의 광장(2만7000m²)은 요금계산소∼보문단지 사이에 조성되며, 주차장(400여대 수용규모)과 관광안내소, 휴게소(매점) 등 편의시설이 들어선다.

시 관계자는 “본격 관광 철에 접어들면 경주 요금소∼보문단지 간 도로에 행락 차량이 한꺼번에 몰려 극심한 교통체증이 일고 있다”면서 “승용차를 이용해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이 만남의 광장에 주차하고 대중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관광안내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만남의 광장을 조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경주 도심지역 상인들로 구성된 ‘경주 경제 살리기 시민연대’는 시가 추진 중인 만남의 광장 조성사업을 철회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시민연대는 ‘경주 시가지로 들어오는 관문에 들어설 만남의 광장은 전통적인 시가지 경관에 어울리지 않는데다 이곳에 상가가 무분별하게 들어설 경우 기존 상인들의 생업에도 적지 않은 타격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시민연대는 ‘경주시는 현재 주차장으로 이용되고 있는 옛 경주 시청사 부지에 국제관광쇼핑센터를 세워 침체된 도심 상권을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연대 관계자는 “해마다 경주 보문단지에서만 열리는 ‘한국의 술과 떡 잔치’ 행사를 시가지에서도 열어 행사기간에 경주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이 고도(古都)의 분위기를 맛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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