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 前대표 한나라 탈당…하순봉-윤한도 무소속출마

  • 입력 2004년 3월 5일 18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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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9일 국회에서 석방결의안이 통과된 이후 비난여론 속에서 거취 문제를 고심해온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 전 대표가 5일 탈당을 선언했다.

서 전 대표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자신의 존재 자체만으로도 당에 부담이 되는 지금, 더 이상 당에 누를 끼칠 수 없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에 대해 서 전 대표의 측근들은 그가 공천심사위원회의 결정에 떠밀리지 않고 당을 떠나 홀가분하게 한화의 불법자금 수수 의혹에 맞서 무죄투쟁을 벌여 나가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라고 전했다. 서 전 대표는 “지난 20여년의 정치인생을 통해 내 발로 소속 정당을 떠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며 이번 결정이 ‘고뇌 어린’ 결단임을 강조했다.

서 전 대표는 이날 “한나라당이 그동안 노무현 정권에 맞서 싸워야 할 때 싸우지 않았고, 통합과 조정의 리더십도 보여주지 못했다”며 최병렬(崔秉烈) 대표에 대한 불만도 우회적으로 털어놓았다.

그의 탈당 행보에는 총선 전까지 자신의 무혐의가 입증될 경우 무소속 출마를 통해 명예를 회복하겠다는 복안도 깔려 있는 듯하다.

한편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하순봉(河舜鳳·경남 진주) 윤한도(尹漢道·경남 의령-함안)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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