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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2월 20일 18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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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인적자원부가 사교육비 경감대책의 하나로 특목고를 설립 취지에 맞게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히자 특목고 진학을 준비해 온 학생과 학부모들이 고심하고 있다.
교육부는 외국어고 학생은 어문계로, 과학고 학생은 이공계로 진학하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외국어고 학생이 어문계열 학과에, 과학고 학생이 이공계열 학과에 지원하면 가산점을 주도록 할 예정이지만 구체적인 시행 계획은 아직 밝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외국어고 학생이 상경대 등 일반 인문계열 학과에, 과학고 학생이 의대에 지원하더라도 가산점이 없을 뿐 다른 불이익은 없다.
교육부는 특목고의 교육과정 편성, 운영지침을 고쳐 전문교과 이외에 설립 취지에 맞는 교과목만 개설토록 할 방침이다. 외국어고가 자연계열 과목을 많이 개설해 사실상 ‘의대 진학반’을 운영하는 것을 막겠다는 의도다.
이에 따라 앞으로 외국어고 학생이 의대에, 과학고 학생이 법대에 진학하는 것이 과거에 비해 힘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학교에서 계열이 다른 과목을 배우는 것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현재 중학교 3학년생이 대학에 진학하는 2008학년도부터 학교생활기록부의 비중이 높아지는 것도 특목고 학생에게는 불리한 점이다. 하지만 학생부 성적을 석차가 아닌 평어(수우미양가)로 반영하는 대학에 진학할 때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홍성철기자 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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