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간부, 딸 만나러 온 학부모 집단폭행

  • 입력 2004년 2월 17일 22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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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학생회 간부들이 예비대학생 딸을 만나러 온 학부모가 훈계를 한다는 이유로 집단 폭행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광주 동부경찰서는 16일 오후 11시40분경 광주시내 모 대학 본관 4층 총학생회 사무실에서 김모씨(47·회사원)가 이 대학 철학과 학생회 간부 3, 4명에게 야구방망이로 폭행당했다고 신고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김씨는 이날 철학과에 입학한 딸(19)이 귀가하지 않자 부인과 함께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이 열리고 있는 본관 3층 행사장으로 찾아가 “왜 늦게까지 학생들을 붙잡고 있느냐”고 항의하다 학생회 간부들과 시비가 붙었다.

이들은 김씨를 행사장 옆 철학과 학생회실로 데려가 이야기하다 김씨의 훈계가 계속되자 갑자기 멱살을 잡고 4층 총학생회실로 끌고 가 “당신이 경찰이냐, 프락치냐”면서 10여분 간 집단폭행했다.

김씨는 현장에 있던 부인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하자 풀려났다.

대학측은 “서울에서 열린 농민집회에 참석한 학생들이 흥분상태에서 저지른 일로 보고 경위를 파악 중”이라며 “학생처장과 학생들이 입원 중인 김씨를 찾아가 사과했다”고 밝혔다.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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