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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2월 16일 16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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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초등학교 예비 입학생을 둔 부모는 자녀가 등교 시간에 맞춰 일찍 일어나고 자기 일은 스스로 하는 습관을 길러줄 필요가 있다. 서울 경기초등학교 예비소집에 참가해 교사의 질문에 힘차게 손을 들고 있는 신입생들의 표정이 천진스럽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규칙적인 생활 습관=평소 늦잠을 자는 아이는 등교를 위해 아침에 빨리 일어나는 것을 힘들어할 수 있다. 입학 전부터 부모는 자녀가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기르도록 도와줘야 한다.
부모가 먼저 모범을 보이면 아이가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가지는 데 도움이 된다.
먼저 자녀가 아침에 일어나면 혼자서 이를 닦고 세수하고 옷을 입을 수 있도록 해주자. 등교 전에는 화장실에 다녀오도록 하고 혼자서 배변을 해결하는 능력을 길러줘야 한다.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갑자기 화장실에 가고 싶거나 문제가 생겼을 경우 교사에게 이를 이야기할 수 있도록 연습을 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입학 전에 등굣길을 미리 확인해 보는 것도 필요하다. 횡단보도 건너는 법 등 기본적인 안전 교육을 반드시 실시해야 한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자녀에게 집 주소와 전화번호를적은 쪽지 등을 가지고 다니게 하는 것이 좋다.
▽집단 생활 적응 및 건강 확인=아이가 평소 부모나 형제에게 하듯 떼를 쓰거나 자기 욕심대로만 행동하면 학교나 유치원에서 친구들과 어울리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때문에 부모는 입학 전에 아이에게 친구와 사이좋게 지내고 양보하는 마음을 갖도록 이야기해 주는 것이 좋다. 또 다른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자신의 의사를 말로 정확히 표현할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
교사 등 어른들에게는 높임말을 쓰도록 하고 집단생활에 필요한 규칙과 태도 등도 미리 이야기해 주도록 한다.
입학 전에는 아이가 색깔을 구별하는데 지장이 없는지, 일정 시간 동안 수업을 받을 수 있을 만큼 기초 체력과 집중력이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시력이나 치아 건강 등도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새 학기에는 낯선 환경에 적응하느라 쉽게 피로를 느낄 수 있으므로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고 적절한 휴식을 취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예방 접종=학교는 집단생활을 하기 때문에 유행성 질병에 대한 예방이 필수적이다. 디프테리아와 백일해, 파상풍, 소아마비 예방백신은 만 4∼6세에 맞혀야 한다. 만일 이 시기를 놓쳤다면 입학 전에는 반드시 접종해야 한다. 홍역 예방접종은 1차 접종을 했더라도 취학 전에 반드시 2차 접종을 하고 확인서를 학교에 제출해야 한다. 구청 보건소에 가면 홍역 2차 접종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기본 학습 능력 기르기=최근 초등학교, 유치원 입학 전에 한글과 숫자를 다 익히는 아이가 많지만 반드시 이를 완벽하게 알 필요는 없다.
기본적으로 자신의 이름을 쓰고 시계를 보고 시각을 알거나 1에서 10까지의 숫자를 보고 읽을 수 있으면 초등학교 수업을 따라가는 데 큰 무리는 없다. 요일과 어제, 오늘, 내일 등 기본적인 낱말을 혼동하지 않고 색을 구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면 된다.
▽입학 후 적응 정도 꾸준히 관찰=아이가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입학 후 갑자기 변한 환경에 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부모와 떨어지기 싫어하거나 친구와 어울리지 못하고 교사를 무서워하는 행동을 보일 수 있다.
이럴 때 부모는 아이에게 칭찬을 해 주고 관심을 보임으로써 아이가 용기를 가질 수 있도록 격려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입학 전 아이에게 유치원이나 학교는 즐거운 곳이라는 인식을 시켜주는 것이 좋다.
한솔교육문화연구원 이근영 연구원은 “부모는 자녀가 수줍음이 많을 경우 다른 사람 앞에서 말하는 기회를 자주 만들어 주도록 하고 유치원과 학교가 즐거운 곳이며 교사는 좋은 분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필요하다”며 “자녀가 입학 후 잘 적응하고 있는지 교사와 자주 상담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손효림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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