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한영순/길거리서 만난 어느 소녀의 양심

  • 입력 2004년 2월 4일 19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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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한 지하철역을 지나는데 어린 여학생이 1000원짜리 연습장을 팔고 있었다. 추운 날씨에 안쓰러운 생각이 들어 2권을 구입했다. 그런데 얼마 뒤 그 학생이 나를 불렀다. “2000원만 받으면 되는데 3000원을 받았다”며 1000원을 돌려주는 게 아닌가. 필자는 “어린 나이에 고생이 많은데 그냥 받아두라”고 했지만 그 여학생은 “호의는 고맙지만 괜찮다”며 끝내 돈을 받지 않았다. 수백억원의 불법자금을 받는 정치인들을 생각하면 이 여학생의 떳떳한 양심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본다. 돈의 크고 작음을 떠나 이처럼 솔직하게 진실을 밝히는 정치인들이 많아졌으면 한다.

한영순 주부·서울 성동구 성수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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