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대통령 차남 재용씨 귀국… 검찰 주내 소환

  • 입력 2004년 2월 2일 22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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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찰청 중앙수사부(안대희·安大熙 부장검사)는 미국에 머물고 있던 전두환(全斗煥) 전 대통령의 차남 재용(在庸·사진)씨가 1일 밤 귀국한 사실을 확인, 재용씨를 이번 주 중 소환해 ‘100억원대 괴자금’의 출처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라고 2일 밝혔다.

문효남(文孝男) 대검 수사기획관은 이날 “재용씨가 1일 오후 9시경 일본을 거쳐 입국했다”면서 “재용씨를 조만간 공개 소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재용씨가 출두하면 현대비자금 사건 당시 사채업자들의 계좌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포착된 100억원대 자금의 실소유주가 전 전 대통령인지를 조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재용씨가 혼자 힘으로 100억원대 자금을 모았을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이 자금이 전 전 대통령의 1000억원대 비자금 중 일부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여왔다.

검찰은 또 재용씨가 거액을 해외로 송금하거나 탤런트 P씨 계좌에 입금한 경위 등도 추궁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 자금이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으로 밝혀지면 전액 몰수할 예정이며, 다른 사람으로부터 증여받은 것으로 확인될 경우 재용씨를 증여세 포탈 혐의로 형사처벌할 방침이다.

재용씨는 “검찰이 찾아낸 자금은 회사 운영과 관련된 돈으로 아버지와는 무관하다”고 변호인을 통해 주장해왔다. 검찰은 지난해 10월경 100억원대 자금 중 47억원 상당의 어음과 수표를 찾아내 압수했으며 나머지 50여억원의 행방을 추적해왔다. 재용씨는 지난해 5월경 미국으로 출국했으며, ‘100억원 괴자금’ 사건이 불거진 뒤 검찰의 종용에도 불구하고 귀국을 미뤄왔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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