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4년 2월 1일 18시 50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이 사고로 트레이드재일호 뱃머리가 다이아몬드레이호 오른쪽 뒷부분에 20m가량 박히면서 다이아몬드레이호의 연료탱크를 파손해 1일 오후 현재 이 배의 연료유 360t 가운데 100여t이 유출돼 이 일대 어장의 피해가 우려된다.
▽사고 및 피해=울산해경은 시속 20노트로 항해하던 트레이드재일호가 울산항 입항을 기다리던 다이아몬드레이호를 미처 발견하지 못해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승무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두 선박은 한데 엉겨 붙은 채 해류를 타고 사고지점에서 북동쪽으로 20여마일 표류해 1일 오후 경북 앞바다에 진입했다.
선박에 타고 있던 승무원 43명은 전원 무사히 구조됐다.
그러나 트레이드재일호에 실려 있던 컨테이너 380개 중 육안으로 확인된 것만 8개가 파손됐다. 정밀조사를 거치면 컨테이너에 들어 있는 전자제품 기계장비 의류 등과 선박수리비를 합해 피해규모가 10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해경은 보고 있다.
자동차를 선적하려던 다이아몬드레이호에는 다행이 자동차가 실려 있지 않아 피해가 적었다.
유출된 기름은 폭 10m, 길이 3km가량의 띠를 형성해 해류를 타고 울산 정자항과 경북 감포항 방면으로 이동하고 있다. 울산해경은 사고 선박에 남아 있는 기름을 바지선으로 옮겨 싣는 한편 방제선과 오일펜스로 긴급 방제작업을 펼치고 있다.
▽사고수습=사고 선주사와 네덜란드의 세계적인 선박구난업체인 바이즈뮬러사, 보험회사 관계자 등이 현지에 도착해 선박의 상태를 확인하고 있으며 2일 중 선박 예인 방법을 결정키로 했다.
조사팀의 1차 조사 결과 두 선박의 기관실은 파손되지 않아 자력으로 이동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으나 두 선박을 분리시킬 경우 침몰할 위험이 있다고 보고 정밀조사 후 예인하기로 했다.
조사팀은 두 선박을 분리하는 데 필요한 장비를 외국에서 들여올 경우 선박 예인에 최소 2주일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두 선박은 영국 보험사 등에 선체 및 화물보험이 가입돼 있다.
울산=정재락기자 raks@donga.com
댓글 0